2005년 08월 17일
포스팅을 하고 싶다.
요즘 밸리를 타고 놀다보면 이상하게 '블로그'라는것 자체에 접근한 글들이 자주 눈에 띈다. 사람들이 블로그란 무엇인가,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이 어떤 류인가, 사람들이 원하는 포스팅이 무어이고 공감이라는 것을 이끌어 나가려면 어찌 해야하는가. 이런식으로 블로그 자체에 대한 글들 말이다.
그러던중 마치 버릇처럼 내 이글루로 돌아와 New Post를 클릭했다. 하지만 여기서 제법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내가쓰고 싶은것은 무슨 이야기일까?'
사실 저번에 블로그에 대한 글을 썻을때와 마찬가지로 포스팅을 한다는 것은 자기 표현에 대한 욕구라고 생각하는데, 방금전 New Post의 링크를 클릭하면서 '대체 나는 나의 무엇을 표현하려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방문자수가 많고, 많은 덧글이 달리고, 상호링크가 많은 블로그들이 부럽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자신이 주도하는 무언가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고 무언가 영향력을 준다는 것은 그만큼 충족감을 주는게 아닌가싶다.
많은 블로거들이 그걸 바라고 있고, 많은 글들은 그런것을 의식하지 말라고들한다. 방문객을 의식하지않고 자연스럽게 공감을 형성해내는 글을 쓰라고들 한다. 나 역시 그러한 포스트들을 많이 보았고, 역시 공감이 가기도 한다.
이야기가 많이 세어 나가는것 같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것이다.
나 자신 역시 그러한 많은 방문객수와 많은 덧글을 바라며 포스팅을 한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나는 어떠한 일을 글로 남겨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걸까? 아니면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웃기지도 않은 광대놀음을 하고있는걸까? 내가 하는일이 블로그를 그럴싸 하게 포장하여 잘 팔리게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포장하는 사람인가?
난 포장따위를 하고 있는게 아니다.
블로그를 그럴싸하고 예쁘게 꾸며서 방문객들의 감탄성을 듣는것이 목적이 아니라 포스팅 자체를 하고 싶은것이다. 포스팅 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즐거운것이다.
내가 올린 포스트가 타인의 공감을 얻는 것이 즐거운것이며.
나와 '코드'가 맞는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 즐거운것이다.
블로그를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자. 겉포장이 아무리 화려한들 그 속 내용이 보잘것 없으면 무슨 소용인가? 공감을 얻어 낸다는것은 자신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찾아내는 일이다. 그런 행위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는 일인것이다.
블로그를 '1인 미디어'라고 하지만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듯이 블로그 역시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는 도구인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포스팅을 하고 싶다. 포스팅을 함으로써 나의 코드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 다수의 사람들 중 내가 보여준 코드와 맞는 사람들과의 보이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이 즐거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포스팅을 하고 싶다.
# by | 2005/08/17 15:46 | Think | 트랙백(2)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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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공감합니다. ^^ 포장만 하다보면 아마 나중에 다시 들추어보기 창피할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이만큼만 제 의견을 정리해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내가 올린 포스트가 타인의 공감을 얻는 것이 즐거운것이며.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 즐거운것이다"
공감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지킬//자신에게 솔직하라 라는것만큼 어려우면서 쉬운것도 없더라구요 ;ㅂ;
세피로스//감사합니다아 ;ㅂ; 교통사고나서 입원 했다가 병원 피씨방에서 이런걸 확인하게 될줄을 꿈에도 몰랐어요
RocknCloud//사실 포장도 잘 못해요 <-
요연//저도 그런 생각때문에 글을 쓰게 됬는데 이오공감에 올라갈줄은 ㄱ -
정길//어이쿠 ;ㅂ; 저도 횡설수설한게 많은걸요;
런던//아아 나르시스트이시군요!!!!! 전 나르시스트라도 되고 싶은데 워낙 미천한지라...
성화//감사합니다 'ㅅ';
꾸자네//와 닿으신다니 다행이예요 'ㅅ' 꾸자네님 역시 저랑 코드가 맞는 분이시군요 ㅇㅅㅇ! -방긋